작년 한 해에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란 말이 언론을 통해 참 많이 나왔었다. 애그플레이션 (agflation)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농업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뜻하는 말이다.
현재는 다소 내려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 가뭄,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인한 작황 부진의 우려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요 곡물 수출을 걸어 잠그거나 하는 형태로 수출 제한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아르헨티나 등의 남미대륙에 가뭄이 지속되며 작황 부진이 우려되 곡물 수출 중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여기에 미국의 옥수수 작황부진으로 생산량 예측치의 전년대비 감소 전망과 미국내 바이오 연료의 수요 증가 등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상승과 하락 요인이 상존하며 전반적 강세 속에 하락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늘은 이런 문제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식량에 대한 문제는 인간의 생사에 직결되는 것이고 전 세계 약 80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식량 안보는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은 세계 작물 생산량 순위와 작물(옥수수, 쌀, 밀)의 생산량, 순위 등에 대한 통계와 분석을 해볼까 한다.
세계 작물 생산량
세계 작물 생산량 지표를 보면 우리에게 많이 소비되고 또 생산하고 있는 작물들에 대해 알 수있는데, 각각의 생산량 순위와 세계 농작물별 생산 국가를 알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세계 작물 생산량 순위
1위. 사탕수수(Sugar cane) : 1. 브라질, 2. 인도, 3. 태국
2위. 옥수수(Maize) : 1. 미국, 2. 중국, 3. 브라질
3위. 밀(Wheat) : 1. 중국, 2. EU, 3. 인도
4위. 쌀(Rice) : 1. 중국, 2. 인도, 3. 방글라데시
5위. 팜오일(Oil palm fruit) : 1. 인도네시아, 2. 말레이시아, 3. 태국
6위. 감자(potates) : 1. 중국, 2. 인도, 3. 러시아
세계 생산량 1 ~ 5위 작물의 특징
1위. 사탕수수(sugar cane)
사탕수수는 세계에서 생산량이 가장 많은 농작물이다. 사탕수수의 생산량이 1위라는 것에 의외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물론 생산량을 제외하더라도 금액적으로 환산한 세계 농산물 선물 거래량을 보면 2위인 밀과 비교하면 사탕수수와 밀의 선물 거래량 차이는 무려 30배나 차이가 난다.
다른 작물들처럼 생산지에서 주로 소비되는 작물도 아니고 사탕수수는 매우 다양한 토양에서 자랄 수 있어 수출입이 활발해 세계에서 가장 상품화된 농산물이 되었다.
덥고 습한 열대기후에서 자라며 서식범위가 적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아열대 지역으로 매우 넓은 것이 장점이다. 때문에 주로 인도, 쿠바, 브라질, 베트남 등 열대 각지에서 자생하며 줄기에 당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그 즙을 가공해 먹거나 당밀을 통한 설탕생산의 부산물이다. 또한 사탕수수를 원료로 에탄올을 제조하기도 한다.
2위. 옥수수(corn)
전 세계 곡물 생산량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곡물이다. 옥수수는 쌀과 밀을 압도하는 단위면적당 생산량, 짧은 수확기간을 가지고 있는데, 생산량 2위 곡물인 밀과 비교하면 1헥타르당 생산량 약 3,500kg인 데 비해 옥수수는 약 5,800kg이나 된다.
보통 옥수수 사용 및 가공 기준을 보면, 전체 생산량의 55%가 가축 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35%는 에탄올 원료, 10%는 식용으로 사용된다. 에탄올은 가장 저렴한 액상 수송원료이고 전체 생산량의 50% 이상이 옥수수 제분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FAO가 추산한 2021~ 22년 옥수수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12억 톤에 달한다.
이처럼 여러 가지 섭취 방법들을 통해 식품 그 자체로 식재료 활용도가 매우 높은 식량 작물이지만, 또한 무엇보다도 압도적으로 비육 효율이 뛰어난 가축 사료이다. 즉 옥수수 가격 = 사료 가격에 비례한다는 의미다.
3위. 밀(wheat)
밀은 밀가루를 이용한 빵, 국수, 과자, 술 등 활용도가 매우 높고 주식은 물론 여러 기호품, 부식품으로 많이 쓰인다. 흔히 우리나라 주식이 쌀이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 밀과 많이 비교되곤 하지만 사실 쌀보다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 함량이 높고 쌀과 옥수수보다 칼로리는 낮은 곡물이다.
대신 쌀과 달리 필수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지 않아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세계평균적으로 생산량은 3000~3,200kg가량이며 세계평균으로는 생산량이 쌀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지만, 주요 경작지역 및 국가 별로 비교하면 밀이 우세하다. FAO가 추산한 2021/22년 옥수수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8억 톤이다.
4위. 쌀(rice)
쌀은 벼의 낱알로 우리나라 주식인 쌀밥의 주 원료다. 쌀은 본래 곡물 전반을 의미하며 벼이삭을 의미하게 된 역사는 길지 않다고 하는데, 보리, 조, 수수, 옥수수 등의 작물 역시 가공하여 낱알로 만든 것을 보리쌀, 좁쌀 등으로 부르는 것이 그 이유다.
쌀은 보리,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적 3대 곡물로써 매우 중요한 농산물 중 하나다. 현대에는 쌀 생산량 1위는 중국, 2위는 인도가 차지하며 세계 총생산량의 약 92%는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생산된다.
쌀에 대부분은 아시아 사람들이 소비하는데 의외로 단위 면적당 수확량은 이집트가 1위를 차지한다. FAO가 추산한 2021 ~ 22년 옥수수의 생산량과 소비량은 5억 톤이다.
5위. 팜 오일(palm oil)
팜 오일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종려 열매에서 짜낸 기름으로 주성분은 팔미틴산의 글리세라이드인데, 주로 마가린, 식용유에 쓰이며 비누 따위 유지 공업의 원료로도 쓴다.
팜유(Palm Oil)는 사실 국내 가정에선 자주 보기 힘들수 있지만 국내에서 자주 소비되는 콩기름, 옥수수유를 뛰어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 중 하나다.
국내에서도 가정용이 아닐 뿐이지 콩기름 다음으로 많이 생산된다고 하는데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전세계 생산량의 약 40% 정도씩, 합해 87% 정도를 생산한다. 17년 기준 전 세계에서 생산하는 식물성 유지의 35%가 팜유였는데 이중 90%가 식용으로 소비되었다.
2022년 식용유가가 폭등했던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인해 해바라기씨유 생산량 1, 2위인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식용유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서 생긴 일이다.
세계 3대 곡물(옥수수, 밀, 쌀) 분석
곡물시장은 곡류와 콩류를 통칭하는 것으로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생산량에 비해 교역량이 적어 선물거래 비중이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상곡물을 비롯한 원자재는 현물보다는 선물로 거래되는데, 여기서 말하는 선물거래란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상품을 매매하도록 지금 계약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곡물 교역 시장은 대부분 생산 국가에서 소비되기 때문에 곡물 수출을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국가가 적다. 때문에 몇몇 국가가 장악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 형태를 띠고 있다.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서 추산한 2021 ~ 22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8억 톤(t)이며 교역량4억 8,000만 톤(t)으로, 전체 생산량 중 국가 간 거래된 곡물은 17%에 불과할 정도고 특히 쌀은 자국 내 소비 비중이 높은 곡물이기 때문에 교역량은 생산량의 10%뿐이다. 22년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생산량과 세계 수출량 통계는 아래와 같다.
22년 미국 농무부(USDA)자료 생산량과 세계 수출량 통계
옥수수 : 2022년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 비율은 순위별로 1. 미국(30%), 2. 중국(24%), 3. 브라질(11%) 순이며, 수출량 순위는 미국(27%), 브라질(26%), 아르헨티나(21&) 순이다. 주요 수입국은 EU, 중국, 멕시코 등이다.
밀 : 2022년 전 세계 밀 생산량 비율은 순위별로 중국(18%), EU(17%), 인도(13%) 순이며, 수출량 순위는 러시아(20%), EU(17%), 호주(13%) 순이다. 주요 수입국은 이집트, 인도네시아, 터키 등이다.
쌀 : 2022년 쌀 생산량 순위는 순위별로 중국(29%), 인도(25%), 방글라데시(7%) 순이며, 수출량 순위는 인도(38%), 태국(16%), 베트남(14%) 순이다. 주요 수입국은 중국, 필리핀, EU 등이다.
2023년 국제 곡물 & 사료 시장 전망
2023년 국제 곡물 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옥수수, 소맥, 대두박 등의 주요 곡물의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으로 올 한 해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조금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가격이 높은 점은 변함없고 직접 물줄기를 바꾸기 어려운 외생적 경제 변수이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바뀔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지난 1일부터 장수한우지방공사에서 완전배합사료(TMR)사료 가격을 포대당(20㎏ 기준) 300원, ㎏당 15원씩 평균 3.5%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생산비 상승과 솟값 하락으로 그 어느 때보다 축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TMR 사료 가격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로인해 사료업계는 인건비와 생산비용 상승 등을 이유로 사료 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작년 한 해에 이어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위험도 따르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전체적으로 가격이 안정되어 고생하는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출처: https://qlehfl0321.tistory.com/ [돈이 money? 의 돈 공부 거기에 일상까지 한 스푼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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