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감, 이슈, 관심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 하회, 안도 랠리의 시작? 연준과 경제학자들의 충돌

by 돈이Money? 2022. 12. 15.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 하회

 



지난 13일 미국 노동부에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다. 이날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으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3%를 하회하며,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 지난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 상승률은 10월 7.7%로 둔화한 데 이어 11월에는 7%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이다.


11월 CPI는 전월 대비로도 0.1% 상승해 역시 시장 전망치(0.3%)를 밑돌았는데, 변동성이 큰 에너지 및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0%, 전월보다 0.2%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근원 CPI 상승률 역시 전문가 전망치인 전년 동월 대비 6.1%, 전월 대비 0.3%를 하회했으며, 이는 전월 대비 0.2%의 근원 CPI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최소치라고 노동부는 덧붙였다.


주거 비용과 식료품 물가는 여전히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나타나며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 비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7.1% 각각 올른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주거 비용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최근 4개월 간 가장 낮았다.


식료품 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10.6% 각각 치솟았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꾸준히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고 에너지 물가는 1년 전보다 여전히 13.1% 높은 상태이지만, 에너지 물가지수가 휘발유 -2.0% 가격 하락에 힘입어 전월보다 1.6% 떨어지면 점점 안정화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11월 CPI에 대해 미 언론들은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도 랠리의 시작? 연준과 경제학자들의 충돌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가진 연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물가가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설명한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난 후 나온 발언이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분명한 건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라면서 "안정적인 경제 성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좌절도 있을 것이며, 어떤 것도 당연히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노동 시장을 탄력적으로 유지하면서도 경제 성장을 해치지 않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자신의 목표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말하는 것은 안정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플레이션 종결을 단언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이번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개월 연속 둔화하며 지난해 말 이후 가장 낮은 월간 상승폭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인플레이션 고비를 넘겼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신호가 확인된 것 이라는 의견도 다분하다.


과연 앞으로 시장상황은 어떻게 흘러갈까? 지난 10월 CPI가 예상을 밑도는 7.7%로 나오면서 시장이 안도 랠리를 펼친 바 있다.


이렇게 미국의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역시나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에서 올해 마지막 FOMC 회의를 앞두고 내년 이후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저항하는 연준 내부와 진보적 경제학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모습이다.


문제는 내년 이후 금리 정책이다.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악이었을 때 연준 당국자들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지만,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 물가 오름세가 얼마나 고질적으로 변하는지,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두고 이견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파들의 의견

 

먼저, 제롬 파월 의장을 포함한 연준 내 매파들은 내년 3월까지 금리를 적어도 5%대로 올린 뒤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로 낮아지는 신호가 확실해질 때까지 이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물가상승률이 꺾일 기미가 없다면, 3월 이후에도 0.25%포인트 정도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과거 연준에서 1970년대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1970년 2월부터 1978년 1월까지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스는 물가 오름세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게 되었는데 그로 인해 금리는 금리대로 오르고 물가 상승을 잡지 못했다는 악평을 받았다.


당장 파월 의장이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을 잡지 못해 내년에 금리를 또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는 게 금리를 과도하게 올려서 경기 침체를 일으키는 것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하고 나섰고 같은 매파적 성향을 보여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또한 연준이 경기침체 없이 물가 오름세를 낮출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뜻을 밝혔는데, 그는 현재 물가 상승의 주범인 과열된 노동시장이 진정될 때까지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둘기파들의 의견



이와는 대조적이게 연준 내 비둘기파들은 현재의 물가 상승세는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 증거로 이러한 변수들이 진정되자 6월 한때 9.1%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0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7% 오르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경기 침체가 거의 불가피하다는 추정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여러 진보 경제학자들도 최근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현재 이런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성토하는 모습이 다분한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지금 나오는 정부의 물가 관련 자료에 드러나는 주거비 상승은 재택근무에 따라 급등한 지난해 임대료를 반영한 것이다. 현재 주택시장의 임대료 상승률은 낮으며, 아마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고 말하며 임금에 대해서도 “덜 극적이지만 유사한 일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로인해 물가 상승세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평등 문제를 연구해온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학 교수도 8일 기고에서 “연준이 물가상승률을 길들인다는 명목으로 경기 침체를 일으키는 길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하고 나서기도 하는 등 일각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속도 조절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무것도 예상이 안되는 변동성 큰 시장..



확실히 이제 관건은 Fed의 다음 행보다.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에서 12월 빅스텝에 이은 2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은 전날 35%대에서 이날 CPI 공개 이후 55%대까지 높아진 상태다. 반면 2월 빅스텝 가능성은 10%포인트 이상 내려앉았다. 확실히 Fed가 예상을 하회한 10월 CPI는 한차례 데이터로 치부할 수 있지만, 11월 CPI가 추가로 둔화하며 이러한 추세를 묵살하기 어려워졌다

 

앞서 본것과 같이 자칫 불필요한 침체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진 탓에 올 한해 고강도 긴축을 밟아온 Fed 내에서는 최근 들어 내년도 통화정책을 두고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간 논쟁이 확인되고 있다. 다만 이번 CPI 발표로 인해 비둘기 진영에서 0.2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늦추자고 강하게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시장은 환호하고 있고 이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01% 상승 마감, 반면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하며 장기채인 10년물 금리가 단기채인 2년물, 3개월물을 밑도는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현상도 이어지며, 이같은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 전조현상으로 보고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국면을 넘어섰다해도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치(2%)를 훨씬 웃돌고 있는 만큼, Fed 피벗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계속해서 나오는 만큼 차후 연준의 행보는 쉽게 분석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복잡하게 꼬여있는 거시경제의 앞날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10월 CPI 발표는 그만큼 답답했던 시장의 투자자들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다.


당분간 변동성이 큰 시장일 수 있다. 무엇이든지 너무 속단하지 말고 더욱 조심히 몸을 사려야 할 때일 수도 있어 보인다.

반응형

댓글


var checkAdsenseAdsFlag = true; var checkAdsenseAdsTimer = 0; var checkAdsenseAdsCnt = 0; function checkAdsenseAds() { if(checkAdsenseAdsFlag) { if(checkAdsenseAdsTimer != 0) { clearTimeout(checkAdsenseAdsTimer); checkAdsenseAdsTimer = 0; } checkAdsenseAdsTimer = setTimeout(function() { var insAdsbygoogle = $('ins.adsbygoogle'); if(insAdsbygoogle.length > 0) { var cnt = 0; for(var i=0; i 5) insAdsbygoogle.eq(i).remove(); } } if(cnt == 0) checkAdsenseAdsFlag = false; checkAdsenseAdsCnt++; } }, 5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