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아시아 기업활동 일제히 둔화
미국, 유럽을 포함해 아시아 주요국의 기업 활동들이 일제히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그에 따른 금리 인상, 소비 수요 약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혼란 등 악재들이 겹치고 겹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8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통합 구매자관리지수인 PMI는 45.0으로 지난달 47.7보다 2.7 포인트 하락했으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다.
PMI는 기업의 구매 담당자에게 신규 주문과 재고, 출하, 가격, 고용 등을 조사해 수치화한 것인데, 통상 50선 아래로 가면 경기가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나 서비스 업의 하락이 거세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이 소비 수요를 누르고있고 제조업, 서비스 업, 모두 하방으로 눌리고 있다. 특히 대기업을 포함, 기업들의 고용 축소도 점점 번지는 모습이다.
또한 미국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하는 모양세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7월 신규 주택 판매는 51만 1000채로 지난 6월 58만 5000채보다 12.6% 감소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나 감소했다.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코로나19 확산과 급등하는 인플레이션가 맞물려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이고 중국 역시 코로나 봉쇄 정책과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기업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실정이다.
가치가 너무 올라가버린 달러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만에 장중 1340원 (8/24 기준)을 돌파하며 강달러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고있다.
환율이 이처럼 급등한 이유야, 이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 연준의 브레이크 없는 통화긴축 영향 때문이고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연이어 쏟으면서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싣자 달러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원화 가치가 급락(환율 급등)하면 수입물가가 높아져 물가 상승세의 정점이 지연되고 경기둔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물가 상승세는 소비를 둔화시키고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게 된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위축돼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
환율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으로 미 연준이 소비자물가가 2%대로 안정될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이라는 연준의원들에 발언이 계속 되고있기 때문에 상당기간 길어질 수 있다.
강달러에도 외국인은 국장(국내주식장)을 방문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통상 외국인은 강달러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제위기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식을 내다 파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또 다르다?
최근 경기침체 우려를 촉발한 유럽의 천연가스 위기는 국내 기업들에게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요즘 글로벌 경기에 최대 화두 중 하나는 러시아의 가스공급 감소와 가뭄 등의 기후변화가 겹쳐지며 LNG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는 것이다.
올 겨울 전세계적인 '가스대란'이 예고되면서 모두가 눈치만 보고있는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위기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량을 대폭 줄이면서 유럽에 LNG 수요는 국제시장으로 향하게 되고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상기후 문제도 심각한데, 유럽이 이상 고온 현상으로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게 되면서 냉각수가 필수인 원전 가동이 어려워졌고 프랑스는 원자로 냉각에 사용하는 강물 온도가 올라 원자력 발전소 효율을 고민하는 등 환경에 대한 생각이 어즈때보다 절실한 때이지만, 에너지 난과 이상 기후는 상황을 좀처럼 도와주지 않고있다.
낮아진 강물 수위가 석탄, 광물의 운반 횟수와 비용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고 수력발전을 주로 운영하는 국가가 타격도 상당하다. 유럽 최대 전력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정전을 겪은데 이어 수력발전량 감소로 당분간 전력수출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한국은 LNG 공급난에서 그나마 자연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스시장 가격은 글로벌 급등세 모습과는 달리 한국가스공사를 필두로 해외 LNG 장기계약 물량을 통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2일 "유럽의 가스가격 상승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LNG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도 "겨울철 LNG 가격 상승으로 인한 거시경제 위험이 한국 에너지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통상 외국인은 극단적인 경제위기 상황에선 강달러 기조를 보이고 신흥국에서 한국 기업이 매력적이지 않을 때 매도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달러 강세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아닌 유로화나 위안화 약세에서 기인하기 때문에 한국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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