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불과 어제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문제로 인해 포스팅했는데, 오늘 또 가져와봤다. 해당 SVB 사태로 인해 크게 근심걱정이 많은 분들이 너무 많아 보이길래 한번 더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실리콘밸리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금 인출 사대가 커져 큰 손실을 내 주가가 폭락한 미국의 시그니처 뱅크 사태, 물론 미국의 '상업은행'이 연달아 두 곳이나 파산하니 걱정되시는 것은 이해한다.
특히 미국 내에 은행중 15위권인 SVB 파산의 경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폐쇄 조치였음으로 후에 일어날 나비효과에 대한 걱정들을 하고 있는 것 일 텐데, 주위에서 IMF 외환위기와 리먼 브라더스에 사태에 입각해서 말들이 많아서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볼까 한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한 금리 동결, 25bp 베이비 스텝 금리 관련과 미국 주식시장의 환호(?)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SVB 사태 악재에 대한 조명만 하는 언론은 이제 그만!!!
1. 한국 IMF외환위기, 미국 서브 프라임 / 이번 SVB 사태 비교
먼저 한국의 IMF와 이번 SVB 사태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국제 통화 기금인 IMF는 경제가 어려운 나라에 돈을 빌려 주는 곳이다. IMF에 가입한 나라들이 낸 돈을 모아 두었다가 가입국가의 경제가 어려워진 나라에게 이 돈을 빌려 주는 것이다.
1997년 우리나라는 외환 보유액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국제 통화 기금 (IMF :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도움을 받았다. 때문에 국제 통화 기금을 줄인 IMF를 표현하여 'IMF 외환 위기'라는 말이 붙은 것이다.
원래 국가는 다른 나라에 진 빚을 갚거나 국제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빠질 때를 대비해 어느 정도의 돈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각 국가에서 갖추고 있는 돈을 '외환 보유액'이라고 하고 이러한 외환 보유액은 나라가 급할 때 쓰려고 '기축 통화인 달러'로 비상금을 챙겨두는 것과 같은 역할을 한다.
1997년 11월에 우리나라 정부는 국제 통화기금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국의 빚이 총 1500억 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보유 외화는 40억 달러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후 약 4년 동안 우리나라는 IMF의 관리를 받으며 돈을 빌려 주는 대가로 우리나라에 경제 구조를 개선하라고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간섭하게 되었다.
IMF에서는 구제금융을 조건으로 하여 우리나라에 사회 전반적인 '경제 구조조정을 요구' 했는데, 그중 핵심 내용은 금리를 인상하고 부실기업을 정리하며 금융시장을 개방하라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은행금리는 10%에서 30%대로 치솟고 부채가 많던 영세기업, 중소기업, 대기업이 너 나 할 것 없이 부실기업들은 줄줄이 무너지면서 30대 대기업에서 무려 16곳이 파산하고 이어 은행도 줄줄이 도산했다.
2. 우리나라는 왜 IMF 외환위기에 처했을까?
우리나라의 'IMF 외환위기'의 표면상으로 드러난 이유를 보면 우리나라 금융 기관과 기업에 자금을 대 주던 다른 국가들의 금융 기관들에서 외환(달러)을 한꺼번에 되찾아 갔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때문에 한국의 외환이 급격히 쪼그라들면서 다른 국가에서 빌려 온 돈을 제때에 갚지 못하게 되며 위기가 찾아온 것이라고 알고 있다.
뭐,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실상 우리나라의 외환 위기는 직전 약 30여 년간의 급격한 경제 발전에서의 성장 과정에서 쌓인 문제점들이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제 경쟁력 약화, 수출 감소, 기술 개발 부족, 국가 경제 악화의 사안을 미리 알지 못했던 정부 등의 여러 곳에서 문제점이 쌓이고 있던 소위 '버블'이 터졌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국가 경제이든 자금이 쌓이고 먹고살 만 해지면 꼭 '버블'이 생긴다. 이는 당시 한국의 경제도 마찬가지였다. 당신 한국의 정치권과 기업 간의 정경유착, 재벌체제 등도 외환위기를 불러일으킨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한국의 여러 기업들이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려 갔으며, 이러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종합금융사들은 해외 자금을 단기차입으로 빌려와 기업들에게 투자 자금을 대출해 주었다. 당시 대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무려 500%를 웃돌 정도였으니 당시 한국의 기업들이 얼마나 문어발식 확장을 하며 무리한 투자를 일삼았는지 알 수 있다.
결국 1997년에 기아, 한보철강, 대농, 한신공영, 삼미, 진로 등의 대기업들이 연쇄 부도가 시작되고 동시에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의 동남아에서도 외환위기가 터지게 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신뢰도가 함께 곤두박질치는 악재가 겹쳤다.
한국의 경제 신뢰도가 떨어지며 외국 금융사들에서 급히 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였고 이때 채무 상환 기간을 연장해주지도 않았다. 당장 갚아야 할 돈이 1500억 달러가 넘어가는데, 보유 외환은 40억 달러에 불과하였고 이로 인해 국가 부도의 지경에 이르렀고 이에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게 된 것이다.
때문에 한국은행에 있던 외환이 떨어지며 나라의 경제가 파산하게 되고, 수많은 기업과 금융 기관이 제 기능을 못하고 문을 닫았고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실업자가 쏟아져 나오며 가계 경제가 큰 어려움에 빠졌었다.
결국 한국의 IMF 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은 당시 한국 경제 자체의 '버블'이 터졌을 뿐이다.
3.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와 금융위기 왜 터졌나? (부제 : 글래스 스티걸 법안(Glass-Steagall Act)
서브프라임 모기지(subprime mortgage) 사건의 발단은 2000년대 초반 미국은 IT버블 붕괴와 911 테러와 아프간과 이라크전 등의 이유로 미국의 존폐를 알 수 없다고 느낀 수많은 자본가들이 미국의 자본시장에서 발을 빼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미국의 존폐의 위협을 느끼게 된 미국 시장의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헐값에 팔아치우기 시작하고 경기침체를 겪고 있었던 경기부양책으로 저금리 정책을 실시하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대출이자가 내려가며 너도나도 대출을 받기 시작하며 그 발단이 시작된 것이다.
서브프라임(subprime)이란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상품 제도이다. 당연히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우대금리보다는 높은 금리가 적용된다. 이중 모기지 론(mortgage loan)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의 금융상품 및 파생형 증권을 뜻한다.
미국의 주택담보대출은 신용등급에 따라 프라임(prime), 알트에이(Alt-A), 서브프라임(subprime) 등으로 구분되게 되는데 이중 서브 프라임 등급은 신용이 다소 낮은 사람들에게 해주는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다.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subprime mortgage)는 전에 정리해 둔 것이 있으니 자세한 내용을 참고하기 바라며, 특히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회자되는 이유는 당시 서브프라임 모기지 론(subprime mortgage loan)에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의 이상 징후가 문제 된 여파로 미국의 최대 주택금융 회사였던 페니메이와 프레디맥, 투자은행 베어스턴스는 무너지기 직전까지 갔다가 연방준비제도가 구제금융을 하며 간신히 위기를 넘기게 된 사건.
미국 내 3위였던 투자은행 메릴린치도 위기를 겪으며 상업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팔리게 되는 굴욕을 겪었으며, 미국 최대 보험회사였던 AIG도 구제금융을 받은 굴욕.
특히 미국의 IB 랭킹으로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에 이어 4위에 속하던 미국의 리먼브라더스가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고 2008년 9월 파산하는 지경에 이른 사건이 꽤나 충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라고 불리는 사건이며 미국에 머무르던 금융 위기를 전 세계로 번지게 만든 신호탄이 된 것인데, 이렇게까지 문제가 터진 이유는 직전 있었던 '글래스 스티걸 법안(Glass-Steagall Act)' 핵심 법안 내용 폐지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29년에 고객의 자산을 이용한 은행들의 방만한 투자를 막기 위해 '금산분리'를 폐지하는 멍청한 일을 벌였고 1999년 상업은행의 주식투자를 허용하는 법안이 제정되어 폐지되었다.
금산분리
1933년 미국에서 은행 개혁과 투기규제를 목적으로 제정한 법으로, 핵심 내용은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의 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하는 것이다.
상업은행 = 예/대출
투자은행 = 기업인수합병, 증권인수 등의 투자 업무
※ '글래스 스티걸 법안(Glass-Steagall Act)'의 핵심 내용은 은행권에서 고객의 돈을 마음대로 투자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다.
이는 자산을 예치하는 사람들의 돈을 미국 은행권에서 동의도 없이 투자를 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이로 인해 은행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파산하게 되어도 당시 예금자들의 보호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법안이었다.
글래스 스티걸 법안의 핵심 내용들의 폐지가 문제가 된 것은 이후 상업은행들이 투기를 시작하면서부터다. 미국에서 금융자유화의 시대가 열린 가운데, 대형 상업은행들이 투자은행 업무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이로 인해 기존 투자은행 중 일부가 무리한 투자를 일삼은 것이 9년 뒤에 전 세계가 대가를 치른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는 이유다.
때마침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와 맞물려 대표 IB 기업인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결국 1999년 11월 금융산업 경쟁력을 명분으로 내세운 클린턴 행정부의 정책과 월스트리트 상업은행들의 로비력이 맞물리면서 상업은행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그램 리치 블라일리법(Gramm-Leach-Bliley Act)'이 통과되며 은행들의 과도한 투기 유치로 인한 '버블'이 터진 것 뿐이다.
4. SVB(Silicon Valley Bank) 사태의 차이점
SVB는 전혀 경우가 다르다. Silicon Valley Bank가 은행권 운영을 잘못했을까? 아니다. 그렇다면 버블이 터졌나? 아니다.
실리콘밸리 은행은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의 기업들이 주거래 은행으로 많이 사용되는 우리나라로 치면 '지역은행' 같은 느낌의 은행이다. 물론 미국의 주, 시 단위는 작은 땅덩어리의 우리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니 은행 규모가 한국의 은행들과는 큰 차이점이 있다.
다만 SVB의 실적을 보면 작년까지 흑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었고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각종 커뮤니티나 많은 사람들이 현재 한국의 '모 은행들과 비교'하여 규모를 비교하는데 애초에 미국은 사실상 G1의 초 강대국이고 땅덩어리 규모부터 다른 데다 애초에 좁아터진 우리나라의 은행권들의 규모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현재 미국의 은행은 4,300개에 달하며 미국은 '은행권 파산은 생각보다 흔한 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140개, 2012년 157개, 2011년 92개, 2020년 4개 등의 은행이 폐쇄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22년까지 문을 닫은 은행은 총 561곳에 달한다.
이처럼 은행 파산이 흔한(?) 미국에서 이번 SVB 사태가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미국에서 행하는 긴축 여파로 인해 처음 문을 닫게 되었다는 이유와 SVB의 총 자산 규모 때문이다.
SVB의 지난해 말 총 자산 규모는 2090억 달러로 총 예금 규모는 1754억 달러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리먼 브라더스가 뉴욕남부법원에 파산신청서를 접수했을 당시에 총자산이 6390억 달러였는데, 이를 비교해 보면 SVB가 지난 리먼 브라더스의 1/3 규모 수준이기 때문에 적지 않은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J.P모건 자산 규모는 3.5조 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자산 규모는 2.8조 달러, 시티그룹 1.9조 달러, 골드만삭스 1.2조 달러, 모건 스텐리 1.1조 달러 규모다. 그에 비해 SVB의 자산 규모는 2천 억 달러로 2008년 리먼 브라더스와는 규모의 차이도 있을뿐더러 리먼이 망하지 않았다면 지난 미국 시장의 성장성을 따져보아 2008년~2023년까지 거진 10년을 성장했었다면?? 아직도 6390억 달러였을까?
애초에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자산규모와 현재 2023년 SVB 자산 규모를 비교하는 것조차 어이없는 일이다. 리먼은 당시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이었고 현재 문제가 된 SVB는 캘리포니아의 지역은행 느낌으로 여파가 전혀 다르다. 그것도 미국 내 4,300개 은행 중의 하나일 뿐 인...
어찌 되었든 상기 이유로 인해 많은 비관론자들이 이번 SVB 사태로 인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번 SVB 파산은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에 이 사태만 놓고 보자면, 현재 연준에서 긴축을 계속 이어나갈 것인가가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
많은 비관론자들과 다르게 현재 3월 금리인상이 동결된다는 소문에 시장이 환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의 은행 비율은 시중은행, 특수은행 그리고 지방은행을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 총은행의 개수는 불과 18곳 남짓이다. 이미 규모의 경제에서부터 이렇게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한국과 미국의 은행 파산을 동일시 여기면 안 된다.
또한 은행들의 규모 또한 상상을 초월하는데, 도대체 한국의 은행과 비교하는 이유가 뭘까? 예시를 쉽게 들려고 비교할만한 규모의 차이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SVB 은행의 주 거래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SVB는 주로 미국의 스타트업들에 자금을 대주던 은행이다. 이번 SVB가 문제가 된 점은 미국의 주요 스타트업의 현금이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것이고 이는 현재 미국 주식의 대형주들이 오르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봐야 한다.
또한 주 거래처는 헬스케어 관련 상장 기업의 약 44% 정도가 거래되기 때문에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멕을 못 추고 있는 것이다.
이번 SVB 사태는 전적으로 미국의 긴축정책 탓이다. 직전에도 언급했지만 SVB는 '벤처 기업'의 자금을 받아서 운영을 하는 은행이다. 당연히 그런 자산을 '위험 자산'에 투자했을 리가 없다.
분명 SVB의 실적을 보면 작년까지 흑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었고 운영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포트폴리오에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 등의 채권으로 50% 이상을 담아 운영한 것뿐이다. 상식적으로 은행권은 고객의 자산을 돌려주기 위해 통상 채권처럼 통상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투자에 담아두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웃기는 것은 현재 미국에서 시작된 긴축 정책의 영향으로 인해 통상 채권과 금리는 반비례하는 성질로 인해 채권 가격이 계속해서 나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난 약 1년간의 시간 동안 무려 4.5bp인 금리를 10배 가까이 올린 현재 상황이 그렇게 믿던 국채에 뒤통수 맞고 미국이란 국가에 뒤통수 맞은 것이다.
상식적으로 채권가격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현재 높은 금리 때문에 손실은 보게 되지만 '채권이란' 팔지 않으면 손실이 없다.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질 뿐이지 버티기만 하면 손해가 없다. 만기 때까지 이자를 맡으면서 기다리면 전부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가? 하면 이미 앞에 다 설명한 내용들이 문제였다.
1. SVB의 주 거래처인 스타트업에 자금이 금리로 인해 씨가 마름
2. 최근 헬스케어 관련 상장 기업들의 주가 부진
3. 높은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채권 수익률 하락
4. 스타트업들의 현금이 필요해지며 SVB에서 현금을 인출
5. SVB의 7% 남짓한 현금 비중과 언제까지 올릴지 모르는 연준의 금리 정책문제 발발
6. 돌려줄 현금이 부족해지며 채권을 강제로 매각하게 되는 이유가 발생
7. 채권은 버티면 되기 때문에 자산부터 매각하려 하지만 실패
8. 사람들의 공포 심리로 인한 뱅크런 사태 발발
위 과정들을 보면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하게 보인다. 그동안 안전자산이라 여기던 채권의 가격이 대비도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금리가 1년 만에 약 10배 가까이 올랐다. SVB 입장에서는 당연히 대비할 세가 없었을 것이고 미국의 스타트업에 거래가 많았던 특성상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을 막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로 문제가 되었던 것은 SVB의 운영에 문제가 아닌 높은 금리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인 것이고 당연히 시장에서는 3월 금리가 안 오른다는 데에 환호하게 되는 것이 정상인 것이다. SVB의 평가손실이 확정손실로 바뀌게 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고금리 때문이다.
마냥 금리가 안 오른다고 시장에서 좋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사태의 전말을 보면 금리인상이 계속 된다는 것이 무엇을 시사하는지 알 수 있다. 너무도 갑자기 지속해서 금리를 이렇게 급격하게 올리면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을 현재 미국에서 이번 사태로 이해한 것이고 미국에서 아무 소리 안 하고 은행 예금자들을 100% 보호해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또한 미국내 은행들의 신용문제가 커지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SVB의 빠른 처리는 바이든 행벙부 입장에서는 응당 당연한 결과다.
한국 IMF외환위기, 미국 서브 프라임 / 이번 SVB 사태 비교 총 정리
여기까지 정리한 것을 토대로 결론을 지어보면 얼마나 다른 사건들인지 알 수 있고 한국 IMF외환위기, 미국 서브 프라임의 경우 그만큼 터질만한 '버블'이 각각 작용한 것이지만, SVB 사태는 '버블'이라기 보단 현재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시장의 공포가 만들어 낸 사태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물론 사람마다 경제 시장을 보는 눈이 다른 것이니 어느 정도 반대 입장도 이해가 간다.) 경제시장 전반을 보는 것은 사람마다 차이가 나기 마련이니,
최근 몇몇 구독자 분들에게 올해는 채권 투자는 개인적으로 지양한다고 했는데 이 때문이다.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 대규모 투자자, IB펀드, 연기금 등 미국 국채 보유량이 상당하지만 당장 팔면 손해, 안 팔면 자금이 딸리는 상황이다.
SVB가 터진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금리가 얼마나 빠르게 더 장기간 오르느냐의 문제가 있다. 안전자산이라 여기는 채권 시장도 많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여러 국가들의 환율 문제와 특히 한국은행에서 당분간 금리 동결의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라도 우리나라에서 미국의 긴축 여지가 어느정도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 추가 : 무엇이 문제인가?
주의가 필요한 시점인 것은 맞지만, SVB 폐쇄의 문제 하나 가지고는 어떤 큰 사건이 아닐 수도 있으니 너무 염려하지 말자는 말이다. 왔다 갔다 하는 시장 경제 때문에 현재는 현금 보유 비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식시장의 단기 조정은 개인적으로 몇 달 전부터 얘기했었던 부분이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다만 리먼 브라더스 급 파장이다. 이런 무조건적인 허위 여론은 거르는 것이 좋다. 결국에 시장은 우상향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두려워할 필요 없다. 장기적 투자 관점만 유지한다면 말이다.
아참, 그럼 금리 안 올리면 경제침체 올 수도 있는데 그건 어쩌냐고? 개인적으로는 미국 내에 경제 기초 체력은 현재 그렇게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물론 고물가를 잡기 위해서겠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급하게 올릴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을 뿐이다.
반대로 물어보자. 현재 미국 내 금리를 이렇게 급하게 올린다고 경기침체 안 오라는 보장은 있는가? 그냥 경기 흐름의 그 자체가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자. 다만 너무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아닐 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그동안 경기침체는 거진 '버블'에 의해서 생겼다. 그러니까 잘 나갈 때 오만하여 투기적 요소가 쏠리면서 한쪽에서 지속적으로 부풀어 오르다 터지는 것 말이다. SVB의 주가에는 '버블'이 있었을지 몰라도 운영 자체는 '버블'이 아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트리거가 되면서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와 모기지론의 부실화로 인한 미국발 금융위기는 2007년 10월 고점을 시작으로 2009년 3월이 되서야 바닥을 찍었다.
총 1년 5개월간 S&P500은 50% 가까이 하락한 것인데, 이후 2013년 3월 전 고점 회복까지 5년 5개월이 걸렸다. 현재 얼마나 더 바닥을 찍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지만, IT 버블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며 버블의 크기도 작다.
금융위기는 기본적으로 코로나19처럼 전 세계의 국가가 동시에 유동성을 풀어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다. 애초에 금융권, 부동산 붕괴 등의 기초자산 '버블'이 만들어 진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본질만 따져보았을 때 이번 물가 상승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풀린 유동화의 문제고 이를 회수해가는 시점이다.
과거 경기침체와 비교해볼 수는 있을 지언정 같은 전처를 밟을 것이라는 전제는 어디에도 없으며 전혀 다른 문제로 벌어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다.
전체적인 IT버블 시기는 실적이 없이 미래 비젼만으로 수 많은 기업들이 버블을 만든 것이지만, 2023년의 기업들은 이미 실적이 검증된 빅테크들이 팬데믹 떄의 유동성을 활용하여, 4차혁명 기술 선점에 뛰어들고 있는 부분이 다르고 어려운 경기 상황에도 눈에 보이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 고점 회복까지 5년 5개월의 긴 시간이 걸렸지만 차트를 보게되면 이 또한 지나가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한 이들은 모두 부자가 되었다.
"투자에 가장 기본이 되는 쌀 때 사고 비쌀 때 판다."
오히려 현재와 같은 모든 자산시장의 하락은 준비 된 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https://qlehfl0321.tistory.com/ [돈이 money? 의 돈 공부 거기에 일상까지 한 스푼 더합니다.]
본 포스팅의 내용은 무단 전재 배포를 원하지 않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투자의 책임은 온전히 본인에게 있는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적 관점이 아주 많이 담겨있으며, 포스팅 내용은 참고만 하시고 무리한 투자는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공감, 이슈, 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SVB(Silicon Valley Bank), 시그니처 뱅크 등 중소형 은행 연쇄 붕괴?? (18) | 2023.03.13 |
---|---|
미국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이자비용만 41% 폭증 (25) | 2023.02.12 |
메모리 & 시스템 반도체란? D램과 S램, 노어(NOR)와 낸드(NAND) 뜻 (16) | 2023.02.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