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우여곡절 많은 인수 역사
쌍용차는 그동안 우여곡절을 참 많이도 겼었습니다. 쌍용차는 1954년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모태로 1977년 동아자동차로 이름을 바꿨다가 1986년 쌍용그룹으로 들어가면서 현재의 사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후에 쌍용자동차는 1998년 대우그룹로 넘어갔다가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간 후 2004년에 다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매각되었는데, 2009년 상하이자동차가 철수하면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당시 1700여명이 정리해고되면서 ‘쌍용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죠?
이후 2011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에 넘어가면서 회사가 안정을 찾는 듯 보이며, 소형 SUV인 티볼리가 흥행하게 되면서 2016년 흑자로 전환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힌드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2020년 4월 쌍용차에 대한 투자계획을 철회하고 같은 해 6월에는 경영권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결국 쌍용차는 또다시 4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는데요? 지난해 4월 기업회생 절차를 밟았고 그렇게 등장한 곳이 전기버스업체 에디슨모터스(에디슨EV)였습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M&A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후 지난 1월 본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터져나왔습니다. 에디슨모터스의 자금력에 대한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한다는 일각의 시선이 많았고 여기에 상거래 채권단과 노동조합 측에서도 반대의견을 냈습니다. 거기다 에디슨모터스에서 제떄 인수대금 잔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투자 계약이 해제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국 쌍용차의 새주인 찾기는 결국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회생계획안 가결기간이 오는 10월15일인 만큼 그 안에 모든 일정을 마무리해야 했는데 시간이 없었죠. 결국 쌍용차에서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쌍용자동차의 주인은 누구?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 후보에 KG그룹을 주축으로 구성되어 있는 KG 컨소시엄이 선정되었습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에서는 28일 쌍용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매각공고 전 인수예정자였던 KG 컨소시엄을 선정했습니다. 현재 KG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되어있고,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입니다.
쌍용차는 인수대금, 운영자금 규모 등의 자금력, 요구 지분율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18일 KG 컨소시엄을 인수예정자로 선정한 뒤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쌍용차는 앞서 에디슨모터스와 투자 계약을 해제한 이후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하였습니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 절차를 따로 진행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2일에 매각 공고로 공개입찰 절차를 밟으며 신청 마감일인 지난 24일 쌍방울그룹 계열사로 구성된 광림컨소시엄이 인수의향서를 내고 KG 컨소시엄과 막판까지 경쟁했었는데 인수 승기가 KG그룹으로 굳혀져 가는 것 같네요.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 컨소시엄을 최종 인수자로 결정하면서 이날 오전 법원에 최종 인수 예정자 승인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법원도 KG 컨소시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광림 컨소시엄에서 공개입찰에 재무적 투자자(FI) 확보 등의 새로운 자금 조달을 증빙했지만, 쌍용차 측에서는 KG 컨소시엄과 비교했을 때 더 좋은 인수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여지며, 아마도 자금력에서 밀린 것이 아닌가 추측해봅니다. 앞으로 쌍용차는 다음 달 초 KG 컨소시엄과 본계약을 체결하고, 같은 달 말 이전에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법원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그 후에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관계인 집회를 열어 회생계획안에 대한 채권단 및 주주의 동의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쌍용차에 따르면 KG 컨소시엄은 우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쌍용차 신주를 3,354억9천만원에 인수하고 이 자금은 관계인 집회 기일 5영업일 전까지 쌍용차에 전달해야 합니다. KG 컨소시엄은 또 쌍용차의 원활한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원재료 매입, 노무비 지급 등을 위한 운영자금 500억원을 빌려줄 예정이고 쌍용차에서 추가로 발행하는 신주를 5,645억1천만원에 인수하는 것도 이번 인수 계약 조건에 포함되어 KG 컨소시엄이 부담할 총 인수금액은 9천500억원에 이릅니다.
앞으로가 기대되는 쌍용차 사업정상화
이렇게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곽재선 회장이 이끄는 KG그룹으로 확정되면서,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청산의 기로에 섰던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이끌수 있을까여? 현재까지 불안한 재무구조 개선, 갈등 없는 노사 관계 구축, 인기몰이 중인 신차 ‘토레스’ 등의 안정적인 양산체계 확보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올해 초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 해지 이후 청산될 가능성도 대두되었던 쌍용차가 이번 KG 컨소시업에 주인이 되면서 현재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은 역시 쌍용의 중형SUV 신차인 토레스입니다. 지난 13일 전국 쌍용차 전시장에서 사전 계약이 시작된 첫날에 1만 2000대를 돌파하게 되면서 2005년 출시한 ‘액티언’(3013대)이 가지고 있던 브랜드 사상 최대 기록을 17년 만에 갈아치웠으며 지난 27일까지는 2만 5000대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다음달 출시되는 토레스는 2,000만원대 중후반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예정으로 개인적으로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며, 가격 또한 경쟁력 있어 보이죠?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우선 회생채권, 공익채권 등 쌍용차가 갚아야 할 채무가 1조 5000억원이나 되며, 매년 운영자금도 3,000억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아직 디자인만 공개된 토레스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 시작하면 예상치 못한 이슈가 불거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마냥 쌍용차 인수의 축배를 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죠. 임금, 고용 등의 문제에서 현재 강성 이미지가 굳혀진 노조와 관계를 형성 또한 중요한 과제 거리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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